장세 판단하는 3가지 기준 — 지수만 보면 안 보이는 것

장세 판단 기준 세 가지

“오늘 코스피 올랐네”라고 하는데 내 계좌는 파란색인 날이 있습니다. 뉴스는 상승장이라는데 체감이 다릅니다.

지수는 시가총액으로 가중평균한 숫자라 큰 종목 몇 개가 끌면 오릅니다. 나머지 2,000개가 내려도 지수는 플러스일 수 있습니다.

그래서 지수 말고 장세 자체를 판단하는 기준 세 가지를 정리했습니다. 국내 상장사 2,550여 종목의 일봉을 전부 받아 2주치를 직접 계산했습니다.

기준 1 — 시장 폭: 몇 종목이 올랐나

가장 단순하고 강력합니다. 오른 종목이 전체의 몇 퍼센트인가.

2026년 7월 28일부터 8월 10일까지 상승 종목 비율 막대그래프
전 종목 2,55x개 기준 상승 종목 비율. 같은 시장에서 6%와 86%가 나옵니다.
날짜 상승 하락 상승 비율 등락률 중앙값
7/28 154 2,277 6.0% -4.24%
7/29 200 2,209 7.8% -4.68%
7/30 1,247 1,128 48.8% 0.00%
7/31 2,199 212 86.1% +4.62%
8/3 1,519 818 59.5% +0.61%
8/4 2,157 237 84.4% +3.03%
8/5 1,887 467 73.9% +1.46%
8/6 1,142 1,186 44.7% 0.00%
8/7 1,297 1,049 50.8% +0.10%
8/10 2,002 371 78.4% +2.17%

7월 28일은 종목의 94%가 내렸습니다. 중앙값이 -4.24%니 절반 이상이 4% 넘게 빠진 겁니다. 사흘 뒤인 7월 31일은 반대로 86%가 올랐습니다.

읽는 법은 간단합니다.

  • 70% 이상 — 광범위 강세. 대부분의 종목이 올랐습니다
  • 45~55% — 혼조. 종목별로 갈렸습니다
  • 30% 이하 — 광범위 약세. 피할 곳이 없었습니다

기준 2 — 쏠림 배수: 지수가 중앙값의 몇 배인가

여기서 “지수는 올랐는데 왜 내 계좌는” 문제가 풀립니다.

지수 등락률과 전 종목 등락률 중앙값 비교 막대그래프
같은 날 지수와 중앙값 종목의 차이.

지수 등락률 ÷ 종목 등락률 중앙값을 계산하면 됩니다.

날짜 지수 종목 중앙값 쏠림 배수
8/5 코스피 +3.76% +1.46% 2.6배
8/10 코스닥 +6.97% +2.17% 3.2배

8월 10일 코스닥은 6.97% 올랐지만 중앙값 종목은 2.17% 올랐습니다. 지수가 종목 체감의 3.2배로 뛴 겁니다. 시가총액 큰 종목이 지수를 끌어올렸다는 뜻입니다.

이날 알테오젠(시총 19조)이 16% 올랐고 에코프로비엠(11조)이 7.8% 올랐습니다. 지수 상승분의 상당 부분이 여기서 나왔습니다. 자세한 내역은 코스닥 7% 급등한 날에 정리했습니다.

기준선은 이렇게 잡습니다.

  • 1~1.5배 — 고르게 움직였습니다. 지수와 체감이 일치합니다
  • 2~3배 — 대형주 주도. 어떤 종목을 들었느냐가 갈립니다
  • 중앙값이 음수인데 지수가 양수 — 가장 조심할 상태입니다. 뉴스는 상승장이라 하는데 대부분 종목은 내렸습니다

기준 3 — 수급 집중도: 돈이 몇 종목에 갔나

세 번째는 외국인·기관 자금이 넓게 퍼졌는지 한 곳에 몰렸는지입니다.

2026년 8월 11일이 극단적인 사례였습니다. 외국인·기관 순매수 금액 상위 20종목 합계가 1조 1,999억원이었는데, 삼성전자 하나가 9,707억원으로 80.9%를 차지했습니다.

8월 11일
코스피 +0.73%
코스닥 +0.39%
삼성전자 +4.13%
SK하이닉스 +0.35%
수급 집중도 삼성전자 80.9%

지수는 올랐지만 돈은 한 종목에만 갔습니다. 이런 날은 “시장이 좋아졌다”가 아니라 “그 종목에 일이 있었다”로 읽어야 합니다.

순매수 순위를 볼 때 주의할 게 있습니다. 대부분의 순위표는 주식 수 기준이라 저가주가 과대평가됩니다. 금액으로 다시 계산하는 방법과 개별 종목 수급을 검증하는 기준은 외국인이 돌아섰다를 검증하는 3가지 기준에 정리해뒀습니다.

세 기준을 합치면 장세가 네 가지로 나뉩니다

장세 네 가지 유형 분류 정리 카드
지수만 보면 1번과 3번이 구분되지 않습니다.
유형 상승 비율 쏠림 배수 실제 사례
광범위 강세 70% 이상 2배 이하 7/31 (86.1%, 중앙값 +4.62%)
소수 주도 70% 이상 3배 이상 8/10 (78.4%, 배수 3.2)
지수 착시 50% 미만 중앙값 음수 지수만 보면 안 보임
광범위 약세 10% 이하 7/28 (6.0%, 중앙값 -4.24%)

같은 “지수 상승”이라도 광범위 강세와 소수 주도는 완전히 다른 장입니다. 전자는 뭘 들고 있어도 올랐고, 후자는 특정 종목을 들었어야 올랐습니다.

이 기준을 왜 미리 정해두나

사후에 해석하면 아무 숫자나 갖다 붙일 수 있습니다. 기준을 먼저 정해두면 나중에 검증이 됩니다.

예를 들어 “오늘 시장 좋았다”는 말을 들으면 이렇게 확인할 수 있습니다.

  • 상승 종목 비율이 70%를 넘었나
  • 지수가 중앙값의 몇 배로 움직였나
  • 수급이 몇 종목에 몰렸나

세 개 다 확인하면 “좋았다”가 어떤 의미의 좋았다인지 구분됩니다. 그리고 내 종목이 안 오른 게 내 잘못인지 장세 탓인지도 갈립니다. 7월 28일처럼 94%가 내린 날은 종목 선택의 문제가 아닙니다.

한계 — 이 기준으로 알 수 없는 것

  • 내일을 알려주지 않습니다. 오늘 장세가 어떤 유형이었는지 분류하는 도구지 예측 도구가 아닙니다. 7월 28일 6%에서 사흘 뒤 86%가 됐습니다.
  • 임계값은 임의입니다. 70%·3배는 제가 정한 선입니다. 절대적 근거가 있는 숫자가 아닙니다.
  • 상장 종목 전체를 동등하게 셉니다. 시총 1천억과 300조를 한 표씩 세는 방식이라, 그래서 지수와 다른 그림이 나옵니다. 둘 다 봐야 합니다.
  • 이유는 안 나옵니다. 왜 그날 94%가 내렸는지는 이 숫자에 없습니다.

개별 기업의 재무를 거를 때 쓰는 기준선은 상장사 2,562곳 ROE 전수 조사에 따로 정리했습니다. 장세와 종목은 다른 층위라 기준도 따로 둡니다.

정리

  • 상승 종목 비율이 첫 번째입니다. 7/28은 6%, 7/31은 86%였습니다. 같은 시장에서 열흘 사이에 벌어진 일입니다.
  • 쏠림 배수(지수 ÷ 종목 중앙값)가 3배를 넘으면 대형주가 끈 장입니다. 8/10 코스닥이 3.2배였습니다.
  • 수급 집중도로 돈의 방향을 봅니다. 8/11은 순매수 상위 금액의 80.9%가 삼성전자였습니다.
  • 세 기준을 합치면 지수 상승도 광범위 강세와 소수 주도로 갈립니다. 지수만 보면 구분되지 않습니다.
  • 기준은 예측이 아니라 분류를 위한 것입니다. 미리 정해둬야 나중에 검증할 수 있습니다.

이 글은 특정 종목의 매수나 매도를 권하지 않으며, 지수나 주가를 전망하지도 않습니다. 공개된 시세 데이터를 집계해 장세를 분류하는 기준을 정리한 것입니다. 종목별 등락은 2026년 7월 28일~8월 10일 전 종목 일봉을, 지수와 수급은 조회 시점 데이터를 사용했으며 임계값은 필자가 임의로 정한 것입니다. 투자 판단과 그 결과는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