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8월 10일 코스닥이 55.66포인트(6.97%) 오른 854.47로 마감했습니다. 같은 날 코스피는 40.89포인트(0.65%) 오른 6,299.66이었습니다.
같은 시장, 같은 하루인데 등락률이 10배 차이입니다. 무슨 일이 있었는지 숫자로 정리했습니다.

오전 9시 50분, 매수 사이드카
코스닥은 807.66으로 상승 출발한 뒤 매수세가 몰리면서 상승폭을 빠르게 키웠고, 오전 9시 50분에 매수 사이드카가 발동했습니다.
사이드카는 선물 가격이 급변할 때 프로그램 매매를 5분간 멈추는 장치입니다. 매도 사이드카는 급락할 때, 매수 사이드카는 급등할 때 걸립니다. 장 시작 50분 만에 걸렸다는 건 개장 직후부터 매수 주문이 한쪽으로 쏠렸다는 뜻입니다.
| 코스피 | 코스닥 | |
|---|---|---|
| 종가 | 6,299.66 | 854.47 |
| 전일대비 | +40.89p | +55.66p |
| 등락률 | +0.65% | +6.97% |
| 시가 | — | 807.66 |
기관이 5,661억을 샀습니다
수급이 명확했습니다.
- 기관 5,661억원 순매수
- 외국인 1,031억원 순매수
기관과 외국인이 같은 방향으로 들어왔습니다. 코스닥에서 이 조합이 나오는 건 흔치 않습니다. 평소 코스닥은 개인 비중이 높고 기관은 관망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날은 기관이 외국인의 다섯 배를 샀습니다.
지수를 6.97% 밀어올린 힘의 실체가 이 숫자입니다. 재료가 좋아서 개인이 붙은 게 아니라, 기관 자금이 먼저 들어오고 지수가 따라간 구조입니다.
어떤 종목이 끌어올렸나

시가총액이 큰 종목들이 함께 움직였습니다. 지수가 7% 가까이 오르려면 대형주가 같이 올라야 합니다.
| 종목 | 등락률 | 종가 | 시가총액 |
|---|---|---|---|
| 알테오젠 | +16.39% | 355,000원 | 19조 원 |
| 에코프로비엠 | +7.76% | 115,300원 | 11조 3천억 |
| HLB | +8.98% | 40,650원 | 5조 4천억 |
알테오젠 하나가 거래대금 6,641억원을 찍었습니다. 시총 19조짜리 종목이 하루에 16% 오른 겁니다. 지수 기여도로 보면 이 한 종목이 코스닥 상승분의 상당 부분을 만들었습니다.
섹터별로 보면
상승률 상위권에는 서로 다른 업종이 섞여 있었습니다. 특정 테마 하나가 아니라 여러 섹터가 동시에 올랐다는 게 이날의 특징입니다.
| 섹터 | 종목 | 등락률 |
|---|---|---|
| 바이오·제약 | 앱클론 | +23.93% |
| 알테오젠 | +16.39% | |
| HLB | +8.98% | |
| 이차전지 | 엔켐 | +12.27% |
| 에코프로비엠 | +7.76% | |
| 통신·광학 | 대한광통신 | +22.51% |
| 해성옵틱스 | +29.93% | |
| 반도체 | 코스텍시스 | +19.36% |
| 피엠티 | +22.99% |
눈에 띄는 건 대한광통신의 거래량 4,410만 주입니다. 등락률(+22.51%)보다 거래량이 더 인상적입니다. 이 정도 손바뀜은 기존 보유자와 신규 매수자가 대규모로 교체됐다는 뜻입니다.
상한가 근처(+29.9%)에 붙은 종목도 여럿이었습니다. 해성옵틱스, E8, 비케이홀딩스, 파라택시스이더리움 등이 30% 가까이 올랐습니다.
이 숫자로 알 수 있는 것과 없는 것
알 수 있는 것
- 기관과 외국인이 동시에 순매수했다 — 수급 데이터로 확인됨
- 바이오·이차전지·반도체가 함께 올랐다 — 개별 종목 등락률로 확인됨
- 대형주가 같이 움직였다 — 알테오젠·에코프로비엠 시총 규모로 확인됨
알 수 없는 것
- 왜 오늘이었나. 기관 매수의 촉발 요인은 수급 데이터에 안 나옵니다. 정책 발표인지, 실적 기대인지, 외부 시장 영향인지는 별도로 확인해야 합니다.
- 내일도 오를지. 하루 7% 상승은 그다음 날의 방향을 알려주지 않습니다.
- 이 매수가 계속될지. 기관 순매수는 하루치 숫자입니다. 며칠 이어지는지는 지나봐야 압니다.
특히 세 번째가 중요합니다. 하루짜리 수급으로 추세를 판단하는 건 제주반도체 사례에서 봤듯 위험합니다. 그 종목에서는 외국인이 급락 구간에 사고 반등 구간에 팔았습니다. 순매수 하루치는 방향이 아니라 그날의 사실일 뿐입니다.
덧붙여 — 밸류에이션은 따로 봐야 합니다
많이 오른 종목의 재무를 같이 보면 그림이 달라집니다.
| 종목 | PER | PBR |
|---|---|---|
| 알테오젠 | 175.22 | 55.89 |
| 에코프로비엠 | 286.10 | 6.52 |
| HLB | 적자 (EPS -1,677원) | 12.87 |
셋 다 현재 이익 기준으로는 설명되지 않는 가격입니다. HLB는 아예 적자입니다. 미래 기대가 반영된 가격이라는 뜻이고, 기대가 어긋나면 같은 속도로 빠질 수 있다는 뜻이기도 합니다.
PER을 어떻게 읽어야 하는지, 국내 상장사 전체에서 어느 정도 위치인지는 상장사 2,562곳 전수 조사에 정리해뒀습니다.
정리
- 코스닥 +6.97%(854.47), 코스피 +0.65%(6,299.66). 같은 날 10배 차이.
- 오전 9시 50분 매수 사이드카 발동. 개장 직후부터 매수가 쏠렸습니다.
- 기관 5,661억, 외국인 1,031억 순매수. 둘이 같은 방향이었습니다.
- 바이오·이차전지·반도체·광통신이 동시에 올랐습니다. 단일 테마가 아니었습니다.
- 주도주 대부분이 PER 175~286배이거나 적자입니다. 기대가 반영된 가격입니다.
이 글은 특정 종목의 매수나 매도를 권하지 않습니다. 2026년 8월 10일 종가 기준 공개 데이터를 정리한 기록이며, 시장 지표와 주가는 매일 달라집니다. 투자 판단과 그 결과는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