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코스피 올랐네”라고 하는데 내 계좌는 파란색인 날이 있습니다. 뉴스는 상승장이라는데 체감이 다릅니다.
지수는 시가총액으로 가중평균한 숫자라 큰 종목 몇 개가 끌면 오릅니다. 나머지 2,000개가 내려도 지수는 플러스일 수 있습니다.
그래서 지수 말고 장세 자체를 판단하는 기준 세 가지를 정리했습니다. 국내 상장사 2,550여 종목의 일봉을 전부 받아 2주치를 직접 계산했습니다.
기준 1 — 시장 폭: 몇 종목이 올랐나
가장 단순하고 강력합니다. 오른 종목이 전체의 몇 퍼센트인가.

| 날짜 | 상승 | 하락 | 상승 비율 | 등락률 중앙값 |
|---|---|---|---|---|
| 7/28 | 154 | 2,277 | 6.0% | -4.24% |
| 7/29 | 200 | 2,209 | 7.8% | -4.68% |
| 7/30 | 1,247 | 1,128 | 48.8% | 0.00% |
| 7/31 | 2,199 | 212 | 86.1% | +4.62% |
| 8/3 | 1,519 | 818 | 59.5% | +0.61% |
| 8/4 | 2,157 | 237 | 84.4% | +3.03% |
| 8/5 | 1,887 | 467 | 73.9% | +1.46% |
| 8/6 | 1,142 | 1,186 | 44.7% | 0.00% |
| 8/7 | 1,297 | 1,049 | 50.8% | +0.10% |
| 8/10 | 2,002 | 371 | 78.4% | +2.17% |
7월 28일은 종목의 94%가 내렸습니다. 중앙값이 -4.24%니 절반 이상이 4% 넘게 빠진 겁니다. 사흘 뒤인 7월 31일은 반대로 86%가 올랐습니다.
읽는 법은 간단합니다.
- 70% 이상 — 광범위 강세. 대부분의 종목이 올랐습니다
- 45~55% — 혼조. 종목별로 갈렸습니다
- 30% 이하 — 광범위 약세. 피할 곳이 없었습니다
기준 2 — 쏠림 배수: 지수가 중앙값의 몇 배인가
여기서 “지수는 올랐는데 왜 내 계좌는” 문제가 풀립니다.

지수 등락률 ÷ 종목 등락률 중앙값을 계산하면 됩니다.
| 날짜 | 지수 | 종목 중앙값 | 쏠림 배수 |
|---|---|---|---|
| 8/5 | 코스피 +3.76% | +1.46% | 2.6배 |
| 8/10 | 코스닥 +6.97% | +2.17% | 3.2배 |
8월 10일 코스닥은 6.97% 올랐지만 중앙값 종목은 2.17% 올랐습니다. 지수가 종목 체감의 3.2배로 뛴 겁니다. 시가총액 큰 종목이 지수를 끌어올렸다는 뜻입니다.
이날 알테오젠(시총 19조)이 16% 올랐고 에코프로비엠(11조)이 7.8% 올랐습니다. 지수 상승분의 상당 부분이 여기서 나왔습니다. 자세한 내역은 코스닥 7% 급등한 날에 정리했습니다.
기준선은 이렇게 잡습니다.
- 1~1.5배 — 고르게 움직였습니다. 지수와 체감이 일치합니다
- 2~3배 — 대형주 주도. 어떤 종목을 들었느냐가 갈립니다
- 중앙값이 음수인데 지수가 양수 — 가장 조심할 상태입니다. 뉴스는 상승장이라 하는데 대부분 종목은 내렸습니다
기준 3 — 수급 집중도: 돈이 몇 종목에 갔나
세 번째는 외국인·기관 자금이 넓게 퍼졌는지 한 곳에 몰렸는지입니다.
2026년 8월 11일이 극단적인 사례였습니다. 외국인·기관 순매수 금액 상위 20종목 합계가 1조 1,999억원이었는데, 삼성전자 하나가 9,707억원으로 80.9%를 차지했습니다.
| 8월 11일 | |
|---|---|
| 코스피 | +0.73% |
| 코스닥 | +0.39% |
| 삼성전자 | +4.13% |
| SK하이닉스 | +0.35% |
| 수급 집중도 | 삼성전자 80.9% |
지수는 올랐지만 돈은 한 종목에만 갔습니다. 이런 날은 “시장이 좋아졌다”가 아니라 “그 종목에 일이 있었다”로 읽어야 합니다.
순매수 순위를 볼 때 주의할 게 있습니다. 대부분의 순위표는 주식 수 기준이라 저가주가 과대평가됩니다. 금액으로 다시 계산하는 방법과 개별 종목 수급을 검증하는 기준은 외국인이 돌아섰다를 검증하는 3가지 기준에 정리해뒀습니다.
세 기준을 합치면 장세가 네 가지로 나뉩니다

| 유형 | 상승 비율 | 쏠림 배수 | 실제 사례 |
|---|---|---|---|
| 광범위 강세 | 70% 이상 | 2배 이하 | 7/31 (86.1%, 중앙값 +4.62%) |
| 소수 주도 | 70% 이상 | 3배 이상 | 8/10 (78.4%, 배수 3.2) |
| 지수 착시 | 50% 미만 | 중앙값 음수 | 지수만 보면 안 보임 |
| 광범위 약세 | 10% 이하 | — | 7/28 (6.0%, 중앙값 -4.24%) |
같은 “지수 상승”이라도 광범위 강세와 소수 주도는 완전히 다른 장입니다. 전자는 뭘 들고 있어도 올랐고, 후자는 특정 종목을 들었어야 올랐습니다.
이 기준을 왜 미리 정해두나
사후에 해석하면 아무 숫자나 갖다 붙일 수 있습니다. 기준을 먼저 정해두면 나중에 검증이 됩니다.
예를 들어 “오늘 시장 좋았다”는 말을 들으면 이렇게 확인할 수 있습니다.
- 상승 종목 비율이 70%를 넘었나
- 지수가 중앙값의 몇 배로 움직였나
- 수급이 몇 종목에 몰렸나
세 개 다 확인하면 “좋았다”가 어떤 의미의 좋았다인지 구분됩니다. 그리고 내 종목이 안 오른 게 내 잘못인지 장세 탓인지도 갈립니다. 7월 28일처럼 94%가 내린 날은 종목 선택의 문제가 아닙니다.
한계 — 이 기준으로 알 수 없는 것
- 내일을 알려주지 않습니다. 오늘 장세가 어떤 유형이었는지 분류하는 도구지 예측 도구가 아닙니다. 7월 28일 6%에서 사흘 뒤 86%가 됐습니다.
- 임계값은 임의입니다. 70%·3배는 제가 정한 선입니다. 절대적 근거가 있는 숫자가 아닙니다.
- 상장 종목 전체를 동등하게 셉니다. 시총 1천억과 300조를 한 표씩 세는 방식이라, 그래서 지수와 다른 그림이 나옵니다. 둘 다 봐야 합니다.
- 이유는 안 나옵니다. 왜 그날 94%가 내렸는지는 이 숫자에 없습니다.
개별 기업의 재무를 거를 때 쓰는 기준선은 상장사 2,562곳 ROE 전수 조사에 따로 정리했습니다. 장세와 종목은 다른 층위라 기준도 따로 둡니다.
정리
- 상승 종목 비율이 첫 번째입니다. 7/28은 6%, 7/31은 86%였습니다. 같은 시장에서 열흘 사이에 벌어진 일입니다.
- 쏠림 배수(지수 ÷ 종목 중앙값)가 3배를 넘으면 대형주가 끈 장입니다. 8/10 코스닥이 3.2배였습니다.
- 수급 집중도로 돈의 방향을 봅니다. 8/11은 순매수 상위 금액의 80.9%가 삼성전자였습니다.
- 세 기준을 합치면 지수 상승도 광범위 강세와 소수 주도로 갈립니다. 지수만 보면 구분되지 않습니다.
- 기준은 예측이 아니라 분류를 위한 것입니다. 미리 정해둬야 나중에 검증할 수 있습니다.
이 글은 특정 종목의 매수나 매도를 권하지 않으며, 지수나 주가를 전망하지도 않습니다. 공개된 시세 데이터를 집계해 장세를 분류하는 기준을 정리한 것입니다. 종목별 등락은 2026년 7월 28일~8월 10일 전 종목 일봉을, 지수와 수급은 조회 시점 데이터를 사용했으며 임계값은 필자가 임의로 정한 것입니다. 투자 판단과 그 결과는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