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문형과 4도어를 고민한다면 먼저 알아둘 것이 있습니다. 두 타입은 폭이 거의 같습니다. 이번에 제조사 공식 지원 페이지에서 확인한 대용량 모델은 양문형이든 4도어든 모두 가로 912mm였습니다. 자리를 얼마나 차지하느냐로는 갈리지 않는다는 뜻입니다.
실제로 갈리는 것은 냉동실이 옆에 있느냐 아래에 있느냐입니다. 냉동식품을 자주 꺼내는 집이면 서서 여는 양문형이 편하고, 냉장실을 주로 쓰고 김치통·큰 그릇을 넣어야 하는 집이면 상단이 통으로 열리는 4도어가 편합니다. 아래에서 용량·치수·전기요금을 숫자로 비교합니다.

양문형과 4도어, 구조가 뭐가 다른가
양문형(사이드바이사이드)은 세로로 반을 갈라 왼쪽이 냉동실, 오른쪽이 냉장실인 구조입니다. 두 칸 모두 바닥부터 눈높이까지 이어져 있어서 냉동식품도 허리를 굽히지 않고 꺼냅니다. 대신 칸 하나의 폭이 좁아 넓은 쟁반이나 큰 냄비가 안 들어가는 일이 생깁니다.
4도어는 국내에서 대부분 상냉장·하냉동입니다. 위쪽 두 짝을 열면 냉장실 전체가 한 번에 드러나고, 아래 두 칸이 서랍식 냉동실입니다. 냉장실을 가로로 넓게 쓸 수 있는 대신 냉동실은 쪼그려 앉아 서랍을 당겨야 합니다.
문이 네 짝이라고 해서 칸이 네 개로 나뉘는 것은 아닙니다. 위 두 짝은 같은 냉장실을 좌우로 나눠 여는 것이라, 문 한 짝이 차지하는 개방 폭은 양문형과 비슷합니다.
폭·높이·용량은 얼마나 차이 나나
제조사 공식 지원 페이지에 적힌 값입니다. 2026년 9월 기준이며, 같은 브랜드에서 양문형과 4도어를 하나씩 골랐습니다.
| 구분 | 양문형 846L (RS84T507116) | 4도어 884L (RM70F90Q2A) |
|---|---|---|
| 전체 용량 | 846ℓ | 884ℓ |
| 냉장실 | 526ℓ | 527ℓ |
| 냉동실 | 320ℓ | 357ℓ |
| 가로 | 912mm | 912mm |
| 높이 | 1,780mm | 1,853mm |
| 깊이 | 915mm | 930mm(후면핸들 포함) |
| 소비효율등급 | 2등급 | 2등급 |
| 월 소비전력량 | 46.9kWh | 56.5kWh |
세 가지가 눈에 띕니다. 첫째, 가로는 912mm로 같습니다. 둘째, 4도어가 38ℓ 더 담는데 냉장실은 1ℓ 차이밖에 나지 않습니다. 늘어난 용량은 거의 전부 냉동실(320ℓ → 357ℓ)에서 나왔습니다. 셋째, 그 용량은 높이 73mm와 깊이 15mm를 더 써서 만든 것입니다.
그래서 “4도어가 더 크다”는 말은 폭이 아니라 위아래·앞뒤로 크다는 뜻으로 읽어야 합니다. 주방 통로가 좁거나 상부장이 낮게 내려온 집에서는 이 73mm와 15mm가 실제로 문제가 됩니다. 주방이 어느 쪽으로 열려 있는지 모르겠다면 아파트 평면 구조를 읽는 법을 먼저 보면 도움이 됩니다.
전기는 어느 쪽이 더 먹나

타입보다 효율등급이 훨씬 크게 작용합니다. 위 표의 4도어 884L은 2등급에 월 56.5kWh인데, 같은 브랜드의 4도어 875L(RF85A9001AP)은 1등급에 월 40.0kWh입니다. 같은 타입, 비슷한 용량인데 월 16.5kWh가 차이 납니다. 양문형 846L(46.9kWh)은 그 사이에 있습니다.
그러니 “양문형이 전기를 덜 먹는다”거나 그 반대로 단정할 수 없습니다. 매장에서 볼 것은 타입이 아니라 에너지소비효율등급 라벨의 월 소비전력량 숫자입니다. 다만 등급 기준이 2021년 10월 1일자로 개정됐기 때문에, 오래된 제품과 비교할 때는 등급만 보지 말고 kWh 값을 직접 견줘야 합니다.
설치 전에 재봐야 할 치수
냉장고는 제품 치수만 맞으면 들어가는 물건이 아닙니다. 방열과 도어 개폐를 위한 여유 공간이 따로 필요합니다. LG전자가 공개한 설치가이드에 적힌 기준은 다음과 같습니다(모델 연식에 따라 값이 다릅니다).

- 가구장 설치 공간의 깊이는 제품 깊이에 후면 여유를 더해 최소 700mm, 설계 단계라면 720mm 권장
- 가구장 설치 공간의 높이는 최소 1,869mm(26년형 기준, 25년형은 1,875mm)
- 본체 측면과 가구장 사이 4mm 이상 — 이 간격이 없으면 도어가 제대로 여닫히지 않습니다
- 도어 상단과 가구장 사이 9mm 이상(26년형 일부 모델, 25년형 일부는 15mm 이상)
- 도어를 110도 열었을 때 측면으로 135mm 이상 여유
마지막 항목이 실제로 가장 자주 걸립니다. 냉장고가 벽에 딱 붙어 있으면 문이 90도밖에 안 열리고, 그러면 안쪽 서랍이 끝까지 안 빠집니다. 4도어의 냉동실 서랍은 특히 그렇습니다. 구입하려는 모델의 정확한 기준은 제조사 제품 페이지의 외형치수와 설치가이드를 함께 확인하세요.
그래서 어느 쪽을 사야 하나
생활 습관으로 갈립니다.
| 이런 집 | 맞는 쪽 | 이유 |
|---|---|---|
| 냉동식품·얼음을 매일 꺼낸다 | 양문형 | 냉동실이 눈높이까지 서 있어 굽히지 않는다 |
| 반찬통·큰 그릇을 자주 넣는다 | 4도어 | 냉장실 상단이 통으로 넓다 |
| 냉동 보관량이 많다 | 4도어 | 같은 폭에서 냉동실이 더 크다 |
| 주방 천장·상부장이 낮다 | 양문형 | 높이가 70mm 안팎 낮다 |
| 전기요금이 우선이다 | 등급으로 고른다 | 타입보다 효율등급 차이가 크다 |
가격은 같은 타입 안에서도 기능 옵션에 따라 폭이 커서 여기에 금액을 적지 않았습니다. 제조사 공식몰과 가격비교 사이트에서 같은 용량대끼리 비교하는 편이 정확합니다. 규격 숫자를 먼저 확인하고 사는 습관은 LED 전구 소켓 규격처럼 작은 물건에서도 똑같이 통합니다.
새 냉장고를 들이면 쓰던 제품을 내보내야 합니다. 대형 가전 처분 방법은 폐가전 무상수거 조건을 정리한 글에 적어뒀습니다. 주방 가전을 한꺼번에 바꾸는 중이라면 캡슐커피 머신의 캡슐 규격도 같은 방식으로 따져볼 수 있습니다.
자주 묻는 질문
4도어가 양문형보다 무조건 큰가요?
폭은 같습니다. 확인한 모델에서는 높이가 73mm, 깊이가 15mm 더 컸고 전체 용량이 38ℓ 많았습니다.
용량이 커지면 냉장실도 그만큼 커지나요?
아닙니다. 비교한 두 모델의 냉장실은 526ℓ와 527ℓ로 사실상 같았고, 차이는 냉동실에서 났습니다.
양문형이 전기를 덜 먹나요?
타입으로 정해지지 않습니다. 같은 브랜드 4도어끼리도 1등급 40.0kWh와 2등급 56.5kWh로 갈렸습니다. 라벨의 월 소비전력량을 보세요.
벽에 붙여 설치해도 되나요?
LG전자 설치가이드는 본체 측면 4mm 이상, 도어 110도 개방 시 측면 135mm 이상을 요구합니다. 붙이면 문이 덜 열려 서랍이 끝까지 빠지지 않습니다.
내 집에 들어갈지 어떻게 확인하나요?
제품 외형치수에 여유 공간을 더한 값으로 재고, 현관·엘리베이터 반입 경로 폭도 함께 확인하세요.
핵심 3줄
- 확인한 대용량 모델은 양문형·4도어 모두 폭 912mm였습니다. 자리 차지는 비슷하고 높이와 깊이에서 갈립니다.
- 4도어가 늘린 용량은 거의 전부 냉동실입니다. 냉장실 용량은 양문형과 사실상 같았습니다.
- 전기요금은 타입이 아니라 효율등급이 정합니다. 같은 4도어에서 월 16.5kWh가 벌어졌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