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주 늦반딧불서식지 보러 갔다 별똥별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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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딧불이를 보고싶다는 일념

지난 축제기간에 예약을 하면 서식지 탐방 체험을 할 수 있었는데, 예약은 진즉에 끝난 바람에 그 프로그램을 참여할 순 없었다. 수소문 끝에 체험 탐방을 한다는 서식지를 알아낼 순 있었으나, 예약된 탐방객이 있어서 통제되고 있어 그곳은 들어갈 수 없었다. 이미 인터넷에서도 많이 정보가 공유되어 있는 식당 앞 길을 따라가는 그곳 서식지이다.

당일치기로 오긴 했지만 2시간가량을 가야 하기 때문에 이대로는 돌아설 순 없다는 일념 하에 그 자리에서 급하게 검색을 하게 되었는데, 찾게 되었다.

참고한 블로거 링크

위치명이 따로 나와있진 않았고, 다리 이름을 네비에 치고 가다 보면 오른쪽 공터에 큰 주차장이 나타나고 도로를 건널 수 있는 육교가 하나 나타난다.

그 육교가 보인다면 다온 것이나, 나는 여기를 처음에는 찾지 못하고 지나쳤다가 돌아오긴 했는데 다리 건너기 전 정자와 육교가 보인다면 도착 한 것이니 참고하시라.

반딧불 서식지 말고는 아무것도 없다

지도에도 따로 표시되어 있지 않은 곳이기도 하고, 반딧불이 아니라면 굳이 여기를 찾아올 인원이 없었는지, 주차장 그리고 서식지로 건너갈 수 있는 육교와 산책로 말고는 아무것도 없는 곳이니 간단한 음료는 챙겨서 방문해야 할 것 같다.

화장실은 있었고, 관리는 되는 듯하였으나 역시 공터에 화장실이라 아주 깨끗한 것은 아니다. 우리는 애초에 반딧불 보려고 늦게 도착한 것이라 대기시간이 길지 않았지만 만약 여기에서 오래 기다리려면 무언가 즐길 거리라도 있어야 할 것 같다. 뭐 여기에 반딧불 말고 다른 것을 보러 오는 사람이 있을까 싶긴 하다만,

반딧불 서식지

사실 여기 가보면 표지판이 있긴 한데 여기가 확실히 반딧불 서식지인지 아닌지 긴가민가 하면서 주변을 둘러보았는데. 딱히 여기서 볼 수 있다고 느껴지는 포인트가 없어서 당황하고 있었다. 여기까지 왔는데 아무것도 못 보고 가면 어쩌지 것보다 아이들이 실망할 것 같아서 이리저리 살펴보고 있었는데

길을 따라 육교를 넘어가면 관리는 잘 안되어 있지만 산책로를 따라갈 수 있는 길이 나오고 정자가 있다 대신 정자는 관리가 전혀 되어 있지 않아서 따로 앉아있거나 할 순 없어 보였다 수풀이 우거진 모습에 들어가 보고 싶진 않았다.

아마 무주 전역에 반딧불이 서식지를 지정해두고, 그 해마다 축제를 위해서 정비를 한다거나 하는 정도니 필요가 없을 땐 그냥 방치하는 게 아닐까 생각해 본다. 여기는 올해 반딧불 축제에서는 사용되지 않는 장소였고 처음에 방문했던 그 식당 맞은편이 올해 반딧불 탐사지로 사용된 듯했다.

데크를 따라 내려가면 길지 않은 산책로가 나오는데, 아랬쪽 공터가 깨끗이 정리가 되어 있었다.. 이걸 보곤 뭔 일인가 했는데.. 반딧불이 있으려면 수풀이 우거져야 하는 거 아닌가? 그런데 왜 풀을 베어낸 건가 싶은 생각이 들었다.

올해는 여길 안 쓴다고 베어낸 건가?

아니면 서식지가 이미 옮겨간 건가?

이미 갈 곳은 없고 마냥 어두워지길 기다릴 수밖에 없었다.

그렇게 7시 30분쯤을 지날 때 이미 어둑해진 산 넘어 황혼마저 넘어갈 때쯤 되어,, 이대로면 못 보고 가는 건가 싶을 때, 덱 사이로 빤짝 거리는 불빛을 보았는데 처음에는 그게 데크에 있는 야광판을 잘 못 본 건가 했다.

그러다 다시 한 번 두 번 빤짝, 반딧불이였다. 나도 어렸을 적에나 우연히 반짝거리는 몇 마리 본거 말고는 처음 보는 거라 신기했다.

다만 사진이나 영화에서처럼 수많은 반딧불이들이 반짝거리는 건 아니고, 처음에는 1~2마리 그러다 3~4마리 다시 시간이 좀 짙어지면 4~5마리씩 여기저기 날아다니며 빛을 내는 모습이었다.

사진이나 영상에 담고 싶었으나, 담을 수 있을 정도도 아니었고 순간적으로 날아다니는 녀석을 담을 재간은 없었기에 눈에만 담으며 시간을 보냈고 아이들도 처음 보는 광경에 상당히 신기해했다.

그렇게 눈으로만 담고 있는 찰나 하늘에서는 큰 별똥별도 하나 떨어졌다. 붉은빛이었는데 순식간이긴 했지만 그 정도로 큰 별똥별은 처음 봐서 얼른 소원도 빌었다.

일단 해가 넘어가면 주변에 불빛이 멀찍이 있는 마을에 가로등 말고는 없는 곳이라서 반딧불이 아니더라도 별빛을 감상하기에도 좋은 곳 이였다.

혹시나 못 보고 돌아서면 어쩌나 했지만 다행히 반딧불도 볼 수 있었고 오랜만에 밤하늘 별빛도 실컷 볼 수 있는 경험이었다.

잘 알겠지만 이런 곳은 특히나 쓰레기나 환경을 훼손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할 것이다. 그리고 안전도 중요하지만 너무 밝은 불빛의 램프를 들고 가면 혹여나 같이 감상하는 사람에게 혹은 옆을 지나는 차량에게 방해가 될 수 있으니 가급적 라이트는 어두운 것을 준비하거나 해야 할 듯하다.

출처: https://blog.naver.com/taesan-mok/223209246142

Author: bongsi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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