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한옥마을 한산한 밤거리를 걷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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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에 잠도 안오고 그래서

호텔에서 일찍 잠자리에 들었는데 늦은밤에 깨버렸다. 그냥 호텔에 앉아있기도 답답해서 밤거리를 나섰다. 이미 대부분의 가게들은 문을 닫아서 들어가볼 만한 곳은 없었다. 아쉬운대로 점퍼를 여미고 밤거리를 돌아다닐 요량으로 목적지없이 걸어다녔다.

을씨년 쓰러운 밤거리에 불빛들

그 와중에 한옥과 어울려 불이켜져있는 곳곳에 모습이 아름답게 보였는데 간간히 영업하는 집도 보였다. 물론 사람은 별로 없었다 이곳은 아무래도 관광지다보니 전주사람들이 오진 않고 외지인들이 와서 즐기는 것 같다. 그러다 보니 밤이 늦으면 사람들이 다 빠져나가고 없는 빈 도시가 되는 것 같은 느낌이다 아마 겨울이라서 더 그런 것 같다.

낭만의 거리

사실 뭔가 보려고 나선 것도 아니고 그저 잠이오지 않아서 밤거리를 나선 것이기 때문에 어디로 가야할 지는 모르겠고 불빛이 이어진 거리를 따라서 계속 걷고만 있었다. 그렇게 둘러보는데 객사거리 길 쪽으로 가다보니 가맥이라는 가게들이 보였다 알고보니 가게에서 맥주파는 곳을 줄여서 가맥이라고 부른다고 한다. 허름해 보이는 점포에 사람들이 둘러앉아 시끌벅적하다.

거리는 어둑했지만 그 빛이 쏟아져나오는 가게안은 화기애애 웃음이 넘친다. 뭔가 젊은낭만이 쏟아져나오는 것 만 같았다. 잠깐 보았지만 주인장은 전을 얼른내어주고 다시 드라마에 빠져있는 모습이 정겹다..

가맥

지금이야 술집하면 프랜차이즈에 새련되고 멋진 맥주집이 많지만, 예전에는 슈퍼를 겸하는 이런 점포앞이나 안에 차려진 테이블에서 한잔씩 하는 점포들이 많았다. 그런 느낌의 가게인듯하다. 정해진 메뉴가 있긴 하지만 주인장의 마음에 따라 메뉴도 달라지는 그런 정겨운 가게말이다.

내가 성인이 될 무렵에는 그런 일명 점빵들이 내 주변에서 점점 사라져 직접 느껴보진 못했던 감성이다. 그러던 중 우연한 밤거리에서 어렴풋이 막걸리 한잔하시는 아버지 옆에 앉아 놀면서 봤던 그런 모습을 볼 수 있었다.

물론 지금 대구에서도 어디엔가 찾아가면 그런 곳이야 없진 않겠지만, 이렇게 젊은 사람들이 자연스럽게 찾아와 그 이야기를 이어가는 가게는 찾아보기 힘들 것 같다. 세대를 이어준다는건 어쩌면 이런게 아닐까? 기대없이 나선 밤거리에서 오랜 추억의 한장면을 볼 수 있었다.

출처: https://blog.naver.com/taesan-mok/223334321438

Author: bongsi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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