왱이라니?
전주한옥마을에 간 다음날 아침 호텔은 조식을 주지 않는 곳이라 문이 열려있는 가까운 음식점을 검색하였다. 국밥집이 몇군데 열려있는 것으로 보였는데 그중에 왱이콩나물국밥집이란 곳이 리뷰가 가장 많았다. 왱이?
그 이름의 뜻은 선대의 고향 땅이 왱이라는 지명을 가지고 있었는데 그 뜻이 꿀벌이 왱하고 소리내며 모이는 모습을 묘사한 말이라고 한다. 선산의 지명이 왱이뜰이고, 오픈초기에 선산지명 처럼 꿀벌들이 모이듯 손님이 모일 수 있게 조상님이 보우하십사 하는 마음으로 고향땅의 지명을 넣어서 지은 것이 시작이라고 한다. 재미있는건 그 조상땅이 경주라는 점
경주가문이 전주 중심지에서 큰장사를 하고 있다는게 재미있긴 한데 어찌보면 나 어렸을 때 목포아주매라는 식당도 있었으니 타지에서 자기 고향땅 이름으로 장사하는게 이상한건 아니긴 한 것 같다.
엄청난 규모의 주차장!
다먹고 나오면서 본 것이지만 뒷 쪽에 왱이국밥집 전용 엄청난 크기의 주차장도 있고 평소에 오면 줄서서 먹어야 한다고 한다. 나는 별관을 간 것에다가 아침에 가서 그런지 나 말곤 아무도 없었지만 평소에 그런 위용을 가진 집이란걸 몰랐다. 본관을 스쳐지나가보니 거기는 이른아침인데도 사람들이 더러 있어보였다. 주차장 규모만 봐도 그런 소문이 헛소문은 아닌갑다 싶었다.
무엇이 특별할까?
사실 콩나물국밥이라는게 그렇게 특별할 수 있는가 의문이 든다 원래도 삼삼한 맛으로 먹는게 콩나물 국밥 아니던가. 술한잔 하고나서 시원하게 해장하는 맛으로 먹는 콩나물국밥이다보나 각종 먹을거리가 넘쳐나는 이 전주한옥마을 거리에서 이 콩나물 국밥이 어떻게 주목을 받고 줄을 서게 만들었을까?
내가 생각한 바로는 선녀 같은 가격에 무난한 맛 그리고 큰 주차장 깔끔한 식당내부가 가장큰 포인트가 아닐까 생각해본다. 콩나물 국밥이 8천원이면 그리 싸다고 할 만한 가격은 아니지만, 이 주변 먹거리를 잠깐 살펴보면 비빔밥이 11000원 , 김밥이 3500원, 요깃거리 빵이 4500원이라는 비교적 비싼 가격에 팔리고 있다보니 한끼 떼우기 좋은 국밥이 8천원이라면 아주 선녀처럼 보이는 가격이된다.
가족들과 먹기에도 나쁘지 않아
국밥이 관광지에서 먹기에 특별한 메뉴는 아니지만 앞서 말한 것처럼 이 주변에서는 가장 무난한 가격이거니와 주차 그리고 내부시설에서 가족들끼리 끼니만 해결 할 수 있을 정도는 되기 때문에 멀리서 와서 특별히 먹어야할 메뉴가 있는게 아니라서 선택하기 좋은 곳이 아닐까 생각해본다. 그러다보니 자연스래 사람들도 몰리고 점점더 유명해진 건 아닐까.
맛은 꼭 다시 먹고싶어! 라는 생각을 할 정도는 아니지만, 한끼먹기에도 충분하고 특히 조금 짜긴 했지만 김치맛이 흔히 먹는 그런 공장김치가 아닌 쌉싸름한 집김치 맛이라 마음에 들었다. 전주까지 가서 무슨 콩나물국밥이야 하겠지만 이 정도 한끼 얼른 든든하게 채우고 전주한옥의 멋진 모습을 구경하러가는 것도 좋을 듯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