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에겐 이국적인 풍경 아라리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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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쌓인정선

전날 눈꽃 보겠다고 태백을 갔다가 정선에서 하룻밤 묵게되었다. 애초에 잘 곳 없으면 그냥 내려와야지 하고 나선 길이였는데 시간이 너무 늦어지는 바람에 그대로 내려가기엔 졸음운전 할 것 같아서 민박비슷한 곳에서 잠만 자고 나섰다.

처음엔 그냥 집으로 바로 내려갈까하다가 이곳까지와서 그냥 갈 수 없다는 생각에 가까운 관광지를 검색해보기로 했다.

월요일이라…

때마침 월요일이라 많은 관광지들이 휴관중이였는데 이 아라리촌은 연중무휴라고 되어 있어서 방문하기로 했다 다만 바로 옆에 자리잡고 있는 정선아리랑박물관은 월요일 휴관이니 참고하시라.

작은 민속촌마을 처럼 꾸며져있는 곳인데 기본적으로 무료이긴 하지만 규모가 그리그진 않으니 큰 기대는 안하는게 좋을 듯 하다. 물론 월요일이 아닌 날 주말에 오면 다른 프로그램이 있을 수도 있고 아리랑박물관도 있으니 주말에 오면 조금 분위기가 다를 순 있다.

좋았던 건

대구사람은 공통적으로 눈에 대한 환상을 가지고 있는 것 같다 나도 대부분의 기간을 대구에 살았고, 군생활도 경남에서 했기 때문에 이렇게 눈이 쌓인 풍경을 보는것이 손에 꼽을 정도로 눈 구경이 어렵다. 그나마 어렸을 적에 눈이 제법 온 적이 있어서 그 때 탄 눈썰매를 아직도 잊지 못하는 정도랄까?

애초에 스키같은것도 탈 줄 모르다 보니 이런 눈을 보면 왠지모르게 설레는 것이 있다. 이 곳에 사는 사람들은 지긋 지긋하다 하겠지만 눈 볼 목적으로 여기까지 온 나에게는 모든것이 새롭고 멋지게 보였다. 이 아라리촌도 사실상 규모나 볼거리가 많진 않았지만

눈 덮힌 옛날 촌집, 고드름 맺힌 처마, 그리고 마을 밖으로 굽이 돌고있는 눈쌓인 강이 모든것이 이국적인 마을에온 것 같은 느낌을 줬다.

굳이 눈을 치워둔 길을 걷는게 아니라 눈 쌓여 있는 길을 걷는 나를 이상하게 봤을지도 모르겠다. 소복소복 쌓인 눈을 보면 나도모르게 밟아보게된다.

어떤 프로그램이 있을까?

규모는 작긴하지만 고즈넉한 한옥들과 깔끔하게 정비된 길을 보면 아마 평소에는 무언가 프로그램이나 즐길거리가 있지 않을까 생각해봤는데 그래서 찾아보니.

날이 풀리는 날에는 야외에서 체험부스나 별도의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것 같다 그런게 같이 있었으면 좋았겠지만 내가 간 날이 월요일거니와 날씨도 쌀쌀한 겨울이라 그런 것은 따로 없었다 그런게 있는 날에 오면 재밌는 시간 보낼 수 있을 것 같다.

재미있는 것은 교과서에서나 보던 너와집 굴피집인데 경상도쪽에서는 볼 수 없는 형태라 독특했다. 나라가 작으니 지역적으로 차이날께 뭐가 있을까 싶지만 이렇게 극적으로 날씨가 서로다른 지역이다 보니 이런 곳에서도 차이를 눈으로 볼 수 있었다.

그외에는 잘 꾸며진 공원 같은 느낌이였고 살랑살랑 걸어도 20~30분이면 공원 전체를 둘러볼 수 있는 규모이다. 오후에 약속이 있어서 내려와야 했기에 조금더 여유를 가지고 동네주변까지 둘러보지 못한게 조금 아쉬운데

조용히 캠핑할 수 있음 진짜 멋지겠는데~?

여기 정자 앞에서 내려다 보이는 산과 강이 정말 멋졌다. 시간적으로 여유가되면 이 주변에 있는 동네도 한바퀴 돌면서 시간보내면 더 매력적인 곳이 아닐까 생각해본다.

무언가 한참 공사중이였는데, 의외로 여기서 조금만 더 가니까 읍내도 있고 어느정도 사람들도 모여살 고 있는 곳 같았다. 산이 그곳을 둘러싸고 있으니 뭔가 이 지역만 따로 떨어진 공간처럼 느껴지는 곳이였다.

요즘은 캠핑객이 워낙많아지고, 불법차박이다 알박기다 해서 부정적이긴하지만, 그런 캠핑이 아니라 정식으로 공간을 만들고 여유로운 공간에서 조용하게 캠핑할 수 있는 곳이 있다면 이게 바로 유럽 부럽지 않은 곳이 아닐까 란 생각이들었다. 대신 그렇게 되면 예약이 하늘에 별 따기겠지?

출처: https://blog.naver.com/taesan-mok/223367647497

Author: bongsi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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