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크림 SPF 뜻과 PA 등급 차이 — SPF 35와 50, 50+는 얼마나 다른가

선크림 SPF 뜻과 PA 등급 차이 — SPF 35와 50, 50+는 얼마나 다른가

선크림에 적힌 SPF는 자외선B(UVB)를 얼마나 막는지, PA는 자외선A(UVA)를 얼마나 막는지 나타냅니다. 둘은 서로 다른 파장을 담당하므로 하나만 높아도 충분하지 않습니다. SPF는 50까지만 숫자로 적을 수 있고 50을 넘으면 SPF 50+로 표시하게 돼 있어서, 국내 기준으로는 SPF 100 같은 표기가 나올 수 없습니다.

그리고 SPF 35와 50의 차이는 숫자 느낌만큼 크지 않습니다. 정의대로 계산하면 통과하는 자외선B가 약 2.9%에서 약 2.0%로 줄어드는 정도입니다. 아래는 2026년 9월 기준으로 식품의약품안전처 고시와 정부 안내 자료에서 확인한 내용입니다.

SPF 지수별로 통과하는 자외선B 비율 막대그래프
SPF 정의를 그대로 뒤집어 계산한 값. 지수를 두 배 올려도 줄어드는 양은 1%p 안쪽이다.

SPF는 무엇을 막는 숫자인가

식약처 고시 「자외선 차단효과 측정방법 및 기준」은 자외선을 파장으로 나눕니다. 자외선C는 200~290nm, 자외선B는 290~320nm, 자외선A는 320~400nm입니다. 이 중 SPF가 담당하는 것은 자외선B입니다.

고시는 SPF를 “UVB를 차단하는 제품의 차단효과를 나타내는 지수로서 자외선차단제품을 도포하여 얻은 최소홍반량을 자외선차단제품을 도포하지 않고 얻은 최소홍반량으로 나눈 값”으로 정의합니다. 최소홍반량(MED)은 자외선B를 쬔 뒤 16~24시간 안에 그 부위 전체가 붉어지는 최소 조사량입니다.

즉 SPF 50은 “50배 오래 버틴다”가 아니라, 같은 정도로 피부가 붉어지려면 자외선B를 50배 더 쬐어야 한다는 뜻입니다. 시간이 아니라 광량의 배수입니다. 같은 SPF라도 그늘에 있는지 한여름 정오 해변에 있는지에 따라 버티는 시간은 완전히 달라집니다.

PA와 PA++++는 무슨 뜻인가

자외선A는 붉어짐보다 색이 짙어지는 반응으로 측정합니다. 고시는 자외선A차단지수(PFA)를 “제품을 도포하여 얻은 최소지속형즉시흑화량을 도포하지 않고 얻은 최소지속형즉시흑화량으로 나눈 값”으로 정의하고, 그 값이 2 이상이면 등급으로 표시하게 합니다.

PA 등급 분류 기준 카드
PA 등급은 PFA 값을 네 구간으로 나눈 것이다.
자외선A차단지수(PFA) 표시 등급 고시상 차단효과
2 이상 4 미만 PA+ 낮음
4 이상 8 미만 PA++ 보통
8 이상 16 미만 PA+++ 높음
16 이상 PA++++ 매우 높음

구간이 2배씩 넓어지는 구조라서 +가 하나 늘어난다는 것은 차단지수가 두 배 구간으로 올라간다는 뜻입니다. SPF 숫자 1 차이보다 PA의 + 하나 차이가 훨씬 큰 변화입니다. PFA 값이 2에 못 미치면 등급을 아예 표시하지 않습니다.

SPF 50과 SPF 50+는 뭐가 다른가

표시 규칙의 차이입니다. 정부 안내 자료는 “SPF는 50까지 숫자로 표시하되 50을 초과하는 경우 SPF 50+로 표시”한다고 밝히고 있습니다. 측정값이 52든 78든 제품에는 똑같이 SPF 50+로 적힙니다.

그래서 SPF 50 제품과 SPF 50+ 제품을 비교할 때, 후자가 얼마나 더 높은지는 표시만으로 알 수 없습니다. 반대로 SPF 50+끼리는 실제 측정값이 서로 크게 다를 수 있는데도 표시가 같습니다. 숫자를 더 짜내려고 50+ 제품 사이를 고민하는 것은 의미가 적습니다.

SPF 35와 50은 실제로 얼마나 다른가

SPF의 정의가 배수이므로, 뒤집으면 통과하는 자외선B 비율은 1을 SPF로 나눈 값이 됩니다. 시험 조건에서의 산술 계산이라는 단서를 붙여 정리하면 이렇습니다.

표시 통과하는 자외선B(계산값) 차단되는 비율(계산값)
SPF 15 약 6.7% 약 93.3%
SPF 30 약 3.3% 약 96.7%
SPF 35 약 2.9% 약 97.1%
SPF 50 약 2.0% 약 98.0%

차단율로 보면 35와 50의 차이는 1%p 남짓입니다. 다만 통과하는 양을 기준으로 보면 2.9%에서 2.0%로 약 3분의 1이 줄어드는 것이니, 장시간 야외 활동처럼 누적 노출이 큰 상황에서는 의미가 없다고 하기도 어렵습니다. 어느 쪽으로 읽든 지수를 올려서 얻는 이득보다 바르는 양에서 잃는 손실이 더 큽니다.

SPF 100 제품은 왜 국내에 없나

표시 상한 때문입니다. 50을 넘는 값은 모두 SPF 50+로 적어야 하므로, 국내 기준을 따르는 제품에 SPF 100이나 SPF 70이 적힐 일이 없습니다. 해외 직구 제품에서 SPF 100 표기를 보게 되는 것은 그 나라의 표시 규칙이 다르기 때문입니다.

제품을 고를 때는 숫자만 보지 말고 기능성화장품 표시가 있는지 함께 확인하는 편이 낫습니다. 제형에 따른 백탁이나 발림성 차이는 무기자차와 유기자차의 차이에서 갈리니 지수와 별개로 살펴볼 항목입니다.

표시된 SPF는 어떻게 검증되나

SPF와 PA는 기계로 측정하는 값이 아니라 사람을 대상으로 한 인체적용시험 결과입니다. 고시는 제품당 피험자를 10명 이상 선정하고, 등에 시험 부위를 구획해 도포량 2.0mg/cm²로 바른 뒤 자외선을 쬐어 판정하도록 정하고 있습니다. 홍반과 흑화 판정은 두 명 이상의 숙련된 사람이 합니다.

사람이 판정하는 시험이라 변동 폭을 관리하는 조건도 함께 있습니다. SPF는 95% 신뢰구간이 측정값의 ±20% 이내, PFA는 ±17% 이내여야 하고, 여기에 맞지 않으면 표본수를 늘리거나 시험 조건을 다시 잡아 재시험하게 돼 있습니다.

2026년에 이 구조가 그대로 드러난 사례가 있었습니다. 7월에 한 유튜브 채널이 특정 유통사 선크림 일부 제품의 SPF가 표시값에 미치지 못한다고 주장했고, 식약처는 “해당 품목의 자외선 차단제 효능과 관련해 사실관계 등을 검토 중”이며 법 위반이 확인되면 행정조치를 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유통사 측은 해당 시험이 제품별 2~3명 수준이고 시험기관·성적서 정보가 확인되지 않는 비공식 자료라고 반박했습니다. 이후 2026년 9월 21일, 제품을 공급한 8개 업체가 전문 임상기관에서 유효 피험자 10인 이상으로 재시험한 결과 8개 제품 모두 식약처 고시 기준을 충족했다고 발표했습니다. 식약처의 확인 절차는 이 글을 쓰는 2026년 9월 기준으로 진행 중입니다.

여기서 소비자가 가져갈 것은 어느 쪽이 맞느냐가 아니라 피험자 수와 시험기관이 확인되지 않은 측정값은 표시값과 같은 무게로 비교할 수 없다는 점입니다.

숫자보다 먼저 확인할 것

표시값은 피부 1㎠당 2㎎을 바른 조건에서 나온 값입니다. 얼굴에 얇게 펴 바르는 실제 사용량이 이 조건보다 적으면, 같은 제품이라도 표시된 지수만큼의 차단은 기대하기 어렵습니다.

정부 안내는 외출 15분 전에 충분한 양을 고르게 바르고, 땀이 많거나 장시간 노출될 때는 덧바르라고 권합니다. 물놀이 상황에서는 1~2시간마다 덧바르라고 안내합니다. 분사·분무형 제품은 얼굴에 직접 뿌리지 말고 손에 덜어낸 뒤 바르는 편이 바람직합니다.

내수성 표시가 있는 제품은 20분 입수, 20분 휴식, 20분 입수 절차를 거쳐 시험한 것입니다. 물에 들어가는 날에는 내수성 표시를 함께 보는 것이 지수를 1~2단계 올리는 것보다 실질적입니다.

밤에 쓰는 성분과의 순서가 헷갈린다면 레티놀 바르는 순서와 부작용 쪽을 함께 보면 낮과 밤의 구성을 정리하기 쉽습니다. 계절에 따라 생기는 다른 생활 증상은 알레르기 안약 종류와 사용법에 정리해 두었습니다.

자주 묻는 질문

SPF 50+와 PA++++가 붙은 제품이 가장 좋은 건가요?
표시 기준으로는 각 항목의 최고 표기입니다. 다만 SPF 50+는 50을 초과한 모든 값을 묶은 표기이므로, 같은 50+ 제품끼리의 우열은 표시만으로 알 수 없습니다.

PA 등급이 없는 제품은 자외선A를 못 막는 건가요?
고시는 PFA 값이 2 이상일 때 등급을 표시하게 돼 있습니다. 표시가 없다면 그 기준에 이르지 않았거나 자외선A 차단을 표시 대상으로 심사받지 않은 제품입니다.

SPF 30을 두 번 바르면 SPF 60이 되나요?
아닙니다. 지수는 더해지지 않습니다. 덧바르는 이유는 지수를 올리기 위해서가 아니라, 땀이나 마찰로 줄어든 도포량을 시험 조건에 가깝게 되돌리기 위해서입니다.

SPF는 시간으로 환산할 수 있나요?
고시의 정의는 시간이 아니라 자외선 조사량의 배수입니다. 같은 제품도 시간대·계절·장소에 따라 버티는 시간이 달라지므로 시간 환산은 기준이 되지 못합니다.

해외 직구 제품에 SPF 100이 적혀 있는데 국내 제품보다 센 건가요?
표시 규칙이 다른 것입니다. 국내 규칙에서는 50 초과가 모두 SPF 50+로 표기되므로 표기 체계가 다른 숫자끼리 직접 비교하기는 어렵습니다.

핵심 3줄 요약

SPF는 자외선B를 얼마나 견디는지의 배수이고, PA는 자외선A 차단지수를 네 구간으로 나눈 등급입니다.
SPF는 50까지만 숫자로 적고 50을 넘으면 모두 SPF 50+이므로, 국내 표시에 SPF 100은 없고 50+끼리의 비교도 불가능합니다.
표시값은 1㎠당 2㎎을 바른 시험 조건의 값이라, 지수를 올리는 것보다 충분히 바르고 덧바르는 것이 효과 차이를 만듭니다.